미국 고용지표 개선…국내 증시 이끌어 줄까

2020-06-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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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급 개선…지속성 등 시장변화에 주목해야"

[사진=Pixabay 제공]

[데일리동방]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이에 이번주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큰 기대를 갖기엔 이르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9.16포인트(3.15%) 급등한 2711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58포인트(2.62%) 상승한 3193.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27포인트(2.06%) 오른 9814.0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뉴욕증시 급등은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이끌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19.5%보다 대폭 낮았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이다.

또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50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 833만명 감소와 달리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2068만명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일자리가 243만건 증가했고, 전월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던 레저 및 접객 분야는 124만건 고용이 급증했다. 제조업 일자리 역시 전월 감소에서 벗어나 23만건 고용이 늘었다. 민간부문 전체 고용은 309만건 늘어난 반면 공공 부문은 59만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0.8%로 전월보다 0.6% 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과 달리 매우 양호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일시 해고 상태였던 근로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단기에 큰 부담을 미치면서 고용시장이 하반기 경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 재개와 함께 그간 일자리 위축이 심했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고용이 이뤄지면서, 앞선 해고나 일자리 감소가 일시적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미 지난주 코스피는 2200대 돌파 코앞까지 갔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미국 내에서 촉발한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의 우려 속에도 세계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며 2150선에 가까워졌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100선 돌파는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이날 호조세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지수가 1.05% 상승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0.82%와 0.59% 올랐다.

그러나 당장의 미국의 고용개선이 지속될지,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 개선이 이뤄지는 업종들이 아직 저임금 업종에 집중됐고, 일시 해고에서 영구 해고로 전환되거나 일시 해고가 끝난 후에도 일자리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인원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은 고용의 질적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며 “더불어 이번 지표가 고용보호프로그램(PPP) 등과 같은 정책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도 추후 고용 개선에 대한 지속성에 의구심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고용지표 개선이 정책 기조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연구원은 “5월 고용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데는 정책을 통해 이뤄진 측면이 컸던 만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적인 기조에 변화가 발생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채권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금리’에 대한 예의주시를 권고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로 통화당국의 수급대응이 절실한 데, 고용 개선으로 통화당국의 개입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며 “미국 재무부채권(TB) 10년물 기준으로 1%대 전후 수준까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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