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가, 모든 희생·헌신에 보답…6·25 전쟁 살아있는 역사”

2020-06-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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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서 엄수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보훈정책,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애국심 원천” 강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를 일군 애국 영령들에 존경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4만9000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전국 35만기의 안장 능력을 44만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6·25 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발굴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고, 정부는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유전자 검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이한 이번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방역의 최일선에 뛰어든 우리 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만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면서 “헌혈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것도 군 장병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민과 함께한 우리 장병들이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번 추념식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도권 방역이 강화되면서 장소를 대전으로 옮겼다.

문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참석 여부에 대한 참모들의 문의에 “대전에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추념식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였다. 문 대통령은 유공자들의 애국 공로를 하나씩 언급하며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의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추념사에는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한 약산 김원봉이 언급되며 독립유공자 서훈 논란이 불붙었지만, 올해 추념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다”며서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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