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일, 구독자 수 1만6100여명인 회사 유튜브 채널 ‘삼화반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삼화반점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채널로 ‘밀레니얼 감성’을 추구한 ‘B급 코드’의 초저예산 영상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다.
이 곳에 업로드 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본인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기 일쑤다. 대충 작업한 것 같은 합성 효과와 촌스러운 폰트가 눈에 띄는 데 때로는 상품 설명보다 장황한 만담을 늘어놔 웃음을 주기도 한다.
삼화반점은 ‘쉬운 콘텐츠’를 표방한 초저예산 영상이다. 많은 품을 들이기보다 쉽게 찍어 빨리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모든 영상도 두 진행자의 핸드폰 2대로만 활용해 촬영된다. 초저예산 영상답게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짐벌과 마이크도 정윤교 선임이 개별로 구매한 장비라고 한다.
방송 의상도 허술하다. 붉은색 집업에 프린터로 뽑은 곤룡포 무늬의 종이를 옷에 붙인 뒤 인터넷에서 구매한 2만원짜리 익선관을 쓰니 촬영 준비가 끝났다. 본인들도 조금 아쉬웠는지 고무줄 달린 수염을 구해 착용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유튜브 방송에는 출연자 한 명과 진행자 두 명이 등장해 4분 동안 삼성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빠른 호흡으로 풀어낸다. 정윤교 선임이 진행을 맡고, 정필용 책임은 ‘보장왕’ 캐릭터로 참여해 구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본다.
보장왕은 고객의 입장에서 가감 없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일부러 권위를 부여하는 왕 캐릭터로 설정했다.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보장왕’으로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3명 중 한 명인 ‘출연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다. 삼화반점이 삼성화재의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핵심 채널이 되길 바라는 만큼 두 진행자는 출연자 섭외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출연자에게 갑작스런 돌발질문을 던지기 일쑤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을 때는 대놓고 통편집하는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고객서비스파트에서 ‘정 브라더스’로 더 유명한 두 진행자는 평소에도 손발이 잘 맞아 별도의 대본 없이도 유튜브를 진행할 때도 많다. 콘텐츠 제작은 기획과 섭외를 포함해 편집 완료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단 둘이서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일정이 빠듯하다. 정 브라더스가 ‘편하게 만드는 콘텐츠’에서 영상미에 대한 평가를 빼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저예산 영상인 제작의 어려움도 많다. 제작 과정이 열악한 만큼 양질의 영상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수다. 그만큼 심적 스트레스가 크고 물리적인 제한도 많다는 것이다.
정 브라더스는 삼화반점의 영상이 보험이 필요한 고객에게 삼성화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개인 관심사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진솔한 소통의 채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삼성화재에 관한 것을 그 어떤 것이라도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삼화반점의 문을 두드리라고 말한다.
정필용 책임은 “의외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삼성화재는 유튜브 채널로 회사 이야기를 포함한 모든 보험 이야기를 직접 풀어내려 한다”며 “고객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회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