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이 작년 5월보다 23.7% 급감한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면서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5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1% 하락한 34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액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월보다 5월 감소폭이 더 커졌다. 4월에는 마이너스 15.8%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크게 선전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가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의 지속을 의미한다.
또한 경기변동에 반응이 빠른 자동차 부문은 부품과 함께 수출이 각각 54.1%, 66.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섬유도 수출이 43.5%나 줄었다. 3개 품목은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하지만 5월 전체 수출 감소분 108억5000만달러의 3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품목은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와 컴퓨터 등 비대면 용품 등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29.3%)・EU(-25.0%)・아세안(-30.2%) 등 주요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제1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했고,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증가(4%)하며 회복되는 추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5월 수출은 4월에 이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였고, 조업일도 1.5일 부족한 이유로 감소했으나, 반도체・컴퓨터 등 수출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지난달 적자에서 벗어나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다만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될 경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