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서 中 논의 위해 한국 등 초청 희망...시기는 9월로 연기"

2020-05-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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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7은 매우 구식...한국·호주·러시아·인도 추가해 중국 논의

내달 25~26일 회담 제안에 메르켈 거절...9월 연기해 대면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시기를 오는 9월께로 미루고, 중국 관련 논의를 위해 우리나라 등 새로운 국가들을 추가 초청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구성국은 매우 구식(very outdated group)"이라면서 우리나라와 호주, 러시아, 인도 등을 새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G7 참여국은 미국과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7개국이다.  

CNN은 앨리사 파라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담당관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이브 아이즈'(미국과 최우방 4개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어우러져 중국의 미래 문제를 함께 논의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나사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 참관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방문한 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G7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말하면서 G7 정상회의 시기도 9월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앞서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회담 개최를 주최하는 미국 정부는 다음달 말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었다.

지난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G7 정상회의를 6월 25~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대면 회담 방식으로 열겠다는 방침을 각국에 전했다.

다음날인 29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곧바로 방미 방침을 결정하고 미국에 이를 알렸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G7 회의를 대면 방식으로 여는 데 공감"을 표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워싱턴 방문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초청 거부 의사를 전해듣고 매우 격노했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의 G7 정상회의를 검토해왔지만, 지난 20일 입장을 뒤집어 트위터 글에서 정상들이 직접 미국에 방문하는 대면 회의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안정화와 경제 재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측은 G7 대면 정상회의가 코로나19 확산세 안정에 따른 봉쇄 해제를 보여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논평했다.
 

30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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