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논하자면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맡고 있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성장은 물론 경영권 승계와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본격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근 CJ그룹은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산업이 타격을 입자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사실무근이라는 그룹 입장에도 시장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다. CJ푸드빌은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부인했으나 결국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넘겼다.
통상 M&A와 자산 매각 등은 최종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사실을 알기 어렵다. 당사자들이 정보 노출을 꺼리는 탓이다. 특히 매각 주체는 주인이 바뀐다는 사실에 내부 임직원들이 동요할 우려도 있다. 매각에 실패하면 그 후유증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CJ그룹이 매각을 번복(투썸플레이스)한 사례도 있지만 CJ푸드빌이 이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관련업계는 뚜레쥬르 매각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M&A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M&A건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 전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CJ그룹은 이전부터 대형 M&A 등을 지속 추진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산 분할·매각 등을 통해 지배구조도 변경됐다”며 “사업 재편 측면에서 보면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타 주력 계열사인 CJCGV·CJ프레시웨이 등이 심상치 않다. CJENM도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인 CJ㈜는 물론 각 계열사도 자금확보 방안에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CJENM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8%, 225만주)했다. CJ헬로(현 LG헬로비전)도 매각해 재원을 마련했다. 해당 자금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간 CJENM이 계열사 지원(CJ제일제당 소유 CJ인재개발원 530억원에 매입, CJ라이브시티 조성)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로 유망 기업 발굴과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출자자들은 CJ제일제당과 CJCGV, CJ올리브네트웍스, CJ대한통운, CJENM, CJ프레시웨이 등 그룹 계열사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성과도 높아지면서 이선호씨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에 일조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가 자금회수 수단으로 많이 인식되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M&A 대안 중 하나”라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기존 예상과 다른 성장궤도를 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무가 안정됐다’라는 인식을 줘야 하는 CJ그룹 입장에서 섣불리 자산 매각 등을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