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 취임 첫 외부 공식일정 평택항 방문... ‘수출 확대 강조’

2020-05-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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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별 고객 요구 충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매 및 서비스 만족도 향상

국내 생산 수출 차량에 대한 면밀한 재고 및 품질 관리 통해 수출 확대 노력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경기 평택항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수출 경쟁력 강화를 독려했다.

지난 3월 사장 취임 후 외부 공개된 첫 공식 일정으로 최근 코로나19 등 악재에 위축된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도 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송 사장이 평택항을 찾아 자사 수출 차량의 내외관 및 배터리, 타이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현장의 직원들에게 철저한 품질 점검을 당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송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기아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코로나19 이후) 시기에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항은 자동차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연간 150만대를 생산해 그중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송 사장이 수출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배경이다.

평택항에서는 기아차의 차량이 글로벌 193개국으로 수출되나, 최근 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4월에는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해 2만4000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약 5만20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송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각 부문에서 판매 확대와 품질 강화, 고객 만족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실제 송 사장은 취임이후 다양한 위기 돌파책을 제시하며, 기아차의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가 대표적인 예다.

할부금 납입 유예, 차량 항균 서비스, 홈 딜리버리 서비스, 인터넷 시승 예약을 비롯한 고객 만족 프로그램에 보건기관과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을 접목한 캠페인이다. 기아차는 이를 각 국별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자택 대기 명령과 국경 봉쇄 등으로 영업이 중단됐던 딜러망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를 진행한다. 각 국별 딜러별 상황에 따라 차량 구매 대금에 대한 이자 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한다. 국내에서도 판매대리점에 대한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비대면 판매의 확대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올해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직접 판매를 할 수 없는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연말에는 80%로까지 확대한다. 중국에서도 상반기 중 시스템을 갖춰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내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출 차량에 대한 재고 관리 및 품질 점검도 철저히 한다. 특히 기아차는 생산라인부터 해상운송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 품질향상 활동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해외 인기 차종들이 적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재고 및 선적 관리도 보다 철저하게 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규제도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차 공급도 원활히 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20일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가운데)이 경기 평택항을 찾아 자사 수출 차량의 내외관 및 배터리, 타이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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