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3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일제히 3% 미만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한 2.86%, 우리 2.94%, NH농협 2.95% 등이다. 이는 3% 중반대를 웃돌던 작년 12월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KB국민(3.17%), 하나(3.27%) 등의 3월 대출 금리는 3%를 소폭 상회했으나,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역시 0.3%포인트 이상씩 각각 줄었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금리도 크게 낮아졌다. 5대 시중은행의 3월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신한 2.85% △농협 3.16% △우리 3.19% △하나 3.35% △국민 3.52% 순으로 낮았다. 각 은행별로 작년 12월보다 0.3%포인트 이상씩 각각 낮아진 셈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전체적인 방향은 같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3월 평균 금리는 △우리 2.60% △농협 2.60% △국민 2.64% △하나 2.71% △신한 2.73% 순으로 낮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함께 낮아진다. 실제로 국민·우리·농협은 18일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연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5일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은 2.40∼3.90%로, 우리은행은 2.71∼4.31%, 농협은행은 2.27∼3.88%로 각각 내렸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7%포인트씩 내렸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의 금리 인하폭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3월 카카오뱅크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16%다. 신한·우리·농협 등보다 높은 금리다.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도 3.37%로 신한·농협· 우리 등보다 높았다. 과거 성립됐던 “금리경쟁력은 무조건 인터넷은행이 앞선다”는 절대 공식은 무너져 내린 셈이다.
다만, 주 고객층, 대출 편의성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리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이외 이용 편의성 등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꾸준한 대출 성장 추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