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완치자 시험에서 확보된 최초의 세포 면역 데이터로서, 향후 백신 개발 연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호야 면역학연구소 과학자들이 16일 저널 '셀(Cel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완치자 20명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 T세포 반응을 검사했다.
피험자 그룹은, 감염증의 진행 경과가 평범해 입원 치료까지 필요하지 않았던 사람들로만 구성했다. 평균적인 면역 반응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에선 완치 환자에서 분리한 T세포가, 예측된 펩타이드와 바이러스를 식별하는지 테스트했다.
시험은 3천여 종의 펩타이드를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첫째 그룹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외한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단백질의 펩타이드가, 둘째 그룹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펩타이드만 들어가게 했다.
그 결과 시험 그룹의 완치자 전원이, CD4나 '헬퍼 T세포(helper T cell)'에 강하고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헬퍼 T세포는 항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면역세포고, CD4는 헬퍼 T세포 등의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이다.
대부분의 완치자는 또한 바이러스 특유의 CD8 항원이나 '킬러 T세포'를 생성했다. 이 유형의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가 하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채취한 혈액 샘플의 T세포도,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이런 교차반응은, 피험자들이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