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초강도 추가압박에 내부 다지기 박차

2020-05-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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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영웅 고난 통해 만들어져...포기해선 안돼"

미중갈등, 기술전쟁으로 비화…뚜렷해진 '新냉전'

"화웨이 때리면 애플·보잉 등 블랙리스트에" 보복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향해 초강도 압박 정책을 추가로 내놓자 화웨이는 곧바로 내부 결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상처가 없다면 거친 피부를 갖지 못할 것이다. 자고로 영웅은 고난을 통해 만들어진다. 포기해선 안 된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총탄을 맞고 구멍이 뚫린 채 비행하는 전투기 사진이다. 앞서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줄곧 화웨이를 전투기에 비유해왔다. 그는 "화웨이가 전투기에 뚫린 구멍을 전면 보완해 미국의 공격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밝혀왔다.

현재까지 화웨이는 미국의 조치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진=웨이보 캡처]

이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에 맞대응 조치로 특정 기업을 보복해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16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는 등 강력한 반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정 기업을 겨냥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퀄컴,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 기업에 제재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보잉사의 항공기도 역시 잠시 구매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의 최첨단 기술 기업의 목을 옥죄며 중국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완전한 디커플링을 하려 한다"며 "중국은 자주적인 연구와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 일본, 한국 등의 국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장기적으로 자신의 내외부적인 힘을 기르고 미국의 행패를 깨뜨려야 한다"며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일단은 미국에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먼저 중국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또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통하는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 퀄컴, 시스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나 제재, 보잉 항공기 매입 중단에도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화웨이를 앞세워 중국을 더욱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 하도록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다.
 

[사진=화웨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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