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원에서 말하겠습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을 인정하는가', '회사 주주분들께 하실 말씀 없느냐'는 등의 다른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문 대표가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하는 과정에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페이퍼컴퍼니 대표인 A씨도 이날 함께 법원에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문 대표와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8일 이들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경법상 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 등은 이런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이미 이달 초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