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10% 급락

2020-05-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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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블록 수량 절반 감소…두달새 가격 120% 폭등

이틀 앞두고 가격 급락했지만, 업계 "동향 지켜봐야"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감기'를 이틀 앞두고 10% 가까이 하락했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1168만원에 거래됐지만, 40분쯤 뒤 1062만원으로 9%가량 급락했다.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10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중순 1년여 만에 1000만원 선을 회복한 뒤 올해 3월 초까지 1000만원 선 부근에서 등락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일주일 새 70%가량 폭락하며 3월 중순 50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3월24일 800만원 선을 회복했고, 한달여 만인 지난달 23일 900만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회복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리며 이달 8일 1200만원을 돌파했다. 3월 중순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 가격이 120%가량 폭등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블록 형태로 생성되는데,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해야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런데 약 4년에 한 번꼴로 비트코인 블록 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 과정을 거친다. 반감기에 들어서면 이론상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앞선 반감기인 2016년 7월을 앞두고도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 만에 70% 이상 급등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었다.

업계는 오는 12일이 세번째 맞이하는 반감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측대로라면 반감기를 이틀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10%가량 급락한 셈이다. 이를 두고 "버블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전문가들은 2017년 하반기에 시작해 이듬해 초 2500만원까지 폭등한 비트코인 광풍은 다시 불기가 힘들 것으로 분석해 왔다.

다만 반감기 이후 가격 동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루 만에 가격이 급락하긴 했지만,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폭이 워낙 큰 탓에 이번 급락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2016년 당시에도 반감기를 전후해 등락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반감기 이후 반년 새 100%가량 오르는 등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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