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첫날 킹소프트클라우드의 주가는 공모가 17달러 대비 40% 넘게 폭등한 23.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킹소프트클라우드는 나스닥 시장에서 IPO를 통해 약 5억1000만 달러(약 6239억원)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무려 37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킹소프트클라우드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로 불리는 킹소프트에서 분리된 업체이며,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수장으로 있어 기대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킹소프트의 성공적인 상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나스닥 상장 주요 중국 기업인 루이싱 커피의 회계부정 사태 이후 중국 기업의 첫 미국 상장이기 때문이다.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는 지난 4월 2019년 수익의 대부분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거래가 중지됐으며 규제조치와 함께 소송에 직면했다. 이에 따른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은 2019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5637억 위안(약 96조4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기술주의 활약은 홍콩 증시에서도 뚜렷하다. 홍콩 증시 4대 기술주 ATMX 중 하나인 샤오미는 8일 킹소프트클라우드 나스닥 상장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등했다. 샤오미의 올해 주가 상승폭(8일 기준)은 3.9%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중국 음식배달 플랫폼업체인 메이퇀과 IT공룡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각각 9.52%, 11.34% 올랐다.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얻은 기업들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 들어 6.66% 하락했지만,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인 알리건강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무려 102%나 올랐다. 또 다른 중국 온라인의료 플랫폼 핑안굿닥터(平安好醫生)의 올해 주가 상승폭도 90.68%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술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 생활방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스트래지스트도 “클라우드 등 기술주는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며 “단기적으로도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후해 정책적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