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기·문화공공시설·광장 행사,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재개

2020-05-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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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제1부시장 "일상과 방역 공존...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시민 협조 필수적"

공공 의료체계, 일상 속 방역 강화...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도 관중경기 준비중

[이미지=서울시청 전경. 서울시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서울시도 그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또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도 '빠른 시일 내에' 관중 입장 경기를 실시하고 단계별로 확대키로 했다.

서울시는 6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 주재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시의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2월 하순부터 산하 문화시설을 휴관중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무관중 경기로 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서 부시장은 "공공시설 운영을 재개하되 초기에는 원칙적으로 정원의 50%만 개방하고,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감염병 전개 양상, 시설별 이용자 현황, 관리자와 이용자들의 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순차적으로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경기와 관련해서도 "10개의 프로야구 구단 중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3개 구단이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고 약 300만 명의 서울 야구팬들이 직접 관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서울시와 KBO가 빠른 시일 내에 관중 입장 경기를 실시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시는 이날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박물관과 미술관도 순차적으로 관람을 재개한다. 우선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관람 신청을 선착순으로 온라인 접수하되 관람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입장객 수는 시설규모에 따라 10명에서 100명 이하로 제한키로 했다. 아울러 도슨트의 대면설명을 지양하고 앱, 리플릿 등을 제공해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서울도서관은 온라인 예약대출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달 26일부터는 자료실을 개방해 대출 및 반납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는 방문자의 도서 열람이 총 좌석의 50% 범위 내에서 가능하며,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돈의문박물관 등 공연장도 이날부터 총 좌석의 30%로 제한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목동빙상장은 6일, 잠실수영장은 11일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키로 했다.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자가 특정되는 강습과 훈련부터 재개하고, 이용 정원의 50% 수준으로 운영을 시작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초등돌봄시설은 학교 개학에 맞춰 5월 20일 이후 개원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만 2세미만의 영아들도 이용하고 있음을 감안해 보육수요,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원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복지시설의 경우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 주야간보호시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은 11일부터 소규모 비접촉성 프로그램 중심으로 일부 운영을 재개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운영을 확대키로 했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 다수가 이용하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은 감염병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개관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도심 집회·시위는 계속 금지한다. 야외 환경이기는 하나 참가자들의 밀집·밀착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이 크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

서 부시장은 "집회나 시위는 빠른 시일 내 금지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참가자 특정이나 방역수칙 준수를 저희가 통제하기 어렵다"며 기한을 정하지 않고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리는 축제 등 대형 행사는 참석자를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허용할 방침이다.

초기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교 관련 시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무관하게 계속 폐쇄한다.

서 부시장은 "현재 신천지 (시설 운영 재개 등 관련) 계획은 없고 폐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법인 허가 취소, 세무조사 등 다른 행정 조치와 연계해서 결정할 방침임을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언제든지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의료·치료 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시는 주당 확진자 300명이 발생할 경우 대응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단계별로 확대해 주당 1000명이 4주 연속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의 확진자 감소 추세를 감안해 기존의 코로나19 환자 전용 음압병상 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일반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되 비상시에는 음압병상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서 부시장은 "오늘부터 시민들과 함께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길에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면서 "참고할 만한 사례도, 의지할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자 하는 만큼 시민 모두가 지금까지 처럼 각자의 생활반경 속에서 긴장감을 갖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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