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행에 신변이상설 무성...'北 가짜뉴스' 사례는?

2020-05-0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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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후 잠행

15일 태양절행사 불참하며 사망설·중태설 제기

2014년에도 41일간 두문불출...쿠데타 소문까지

국내 언론, 1986년 김일성 주석 피격설 보도도

현송월·김경희 등 북한 인사 둘러싼 오보 여럿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이어져 달을 넘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 후 1일까지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15일 태양절(김일성 북한 국가주석 생일)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시술설', '중태설', '사망설' 등 온갖 '설(說)'이 쏟아졌다.

다만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을 증명할 만한 뚜렷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그의 건강이상설이 일종의 낭설에 그친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커진다.

더불어 과거에도 김 주석 등 북한 고위급 인사가 사망했다는 등 오보가 수차례 발생한 점을 들어 김 위원장과 관련한 보도들의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에도 사망설에 휩싸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그해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을 관람한 후 41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화국 창건일인 9월 9일과 노동당 창건일 10월 10일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어혈(脑淤血)'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가능하다', '잦은 음주·폭식으로 통풍이 왔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어 사망설·망명설은 물론, 조명록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두문불출 42일째 되던 같은 해 10월 14일 지팡이를 짚고 공개석상에 나타나면서 이 같은 설은 막을 내렸다.

이후 국정원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이 복사뼈 부분에 생긴 물혹과 곤련, 낭종 제거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일성 북한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 주석은 1994년에 사망했지만, 그보다 앞서 1986년 피격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가 나온 당일 해외 언론을 통해 김 주석의 모습이 공개되며 오보에 그쳤다.

현송월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2013년 8월 국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음란물 제작혐의로 총살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듬해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5월에는 CNN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북방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독살당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김경희 위원장은 지난 1월 25일 북한의 설 명절 기념 공연에 버젓이 등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14년에 북한 내부 정세와 김정은의 건강 문제에 대해 외부세계에서 큰 혼란이 발생한 데에는 북한체제의 폐쇄성과 일부 전문가 및 언론의 신중하지 못한 분석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며 "그로부터 약 6년이 지난 현재 다시 근거 없는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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