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또 김정은 친서외교 보도만…트럼프 “김정은 상태 알지만 말할 수 없다”

2020-04-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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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27일자로 남아공 대통령에 축전"

"모른다"던 트럼프 대통령 "알지만 말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두고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언급 없이 동정 보도만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자로 보낸 축전에서 남아공의 명절 ‘자유의 날’에 즈음해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 “당신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며 “이 기회에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끊임없이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집권 후 매번 참석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도 나서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 이상설이 확산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이 이미 사망했고, 그 후계자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위)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전 세계의 시선이 김 위원장의 등장에 쏠린 가운데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친서 외교’ 등 간략한 동정 소식만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무반응’으로 대응하며 최고지도자의 정상 외교와 내치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전투기 앞을 지나가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 잡지 ‘오늘의 조선’이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늘의 조선’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한국에서 은밀히 제기됐고 CNN이 보도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다”며 “문제가 불거지자 최초 보도한 CNN은 되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웨이보 계정이 북한 ‘오늘의 조선’의 공식 채널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 매체가 미국 CNN 비난 메시지를 조선어가 아닌 ‘중국어’로 내놨다는 점에서 ‘오늘의 조선’의 공식 채널이 아닌 일반 블로거의 계정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앞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고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돌연 “알고 있지만,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아마도 듣게 될 것이라며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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