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봉쇄한 비상사태 상황에서도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일본의 집단감염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병원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제2의 크루즈선 감염사태도 발생한 데 이어 파칭코 가게에 몰려있는 인파는 일본 방역당국의 골칫거리다.
24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49명 늘어난 1만3184명(크루즈선 확진자 712명 포함), 사망자는 전일 대비 29명 늘어난 341명을 기록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5명 이상 나온 집단감염지가 125곳에 이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제외한 숫자로, 분석 기간 125곳의 집단감염지에서는 총 269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0명 이상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도 12개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의료기관이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복지시설도 27곳에 이르렀다. 특히 도쿄도 다이토구에 위치한 에이주소고 병원에서 20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30명이 사망해 일본 내 최대 집단감염지로 꼽혔다.
특히 인력 부족과 안전 불감증으로 일본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상황은 심각하다.
같은 날 교도통신과 NHK 등은 일본 오사카시의 나미하야 재활병원에서 지난 22일까지 의료진과 환자를 포함해 12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한 간호사에게 감염 사실을 알고도 대체 근무인력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존 계획에 따라 21~22일 사이 당직 근무를 지시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앞서 7일 일본 게이오대학병원에서는 집단 회식을 한 수련의 40여명의 여파로 18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99명이 격리 조치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골든위크 앞두고 '파칭코·서핑'...방역당국 비상
24일 일본 오사카부는 지난 14일부터 휴업을 요청해왔음에도 영업을 이어간 파칭코 업소 6곳의 상호를 공개했다.
이날 오사카부가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은 업소의 상호를 공개한 이번 조치는 일본 전국 최초 사례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큰 인파가 파칭코 업소에 몰릴 것을 우려해 강도 높게 대응한 것이다.
그간 비상사태 발효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전국 각지에서 성행하는 파칭코점과 몰리는 인파는 일본 방역당국의 큰 골칫거리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 이후 대형 파칭코 업체들의 3분의2는 자체 휴업에 돌입했지만, 소규모 업장들은 영업을 이어갔다. 이에 파칭코를 하기 위해 다른 도시의 파친코 업소까지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돈을 넣고 구슬을 튕겨 그림을 맞추는 핀볼의 변형 게임인 파칭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오락이다. 2018년 기준 파칭코 업계 총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약 240조원에 달했다. 일본 전역에 파친코 업소는 1만60개에 달하며, 연간 최소 900만명이 업소를 찾는다.
지난 22일 CNN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조차 이들 파칭코 업소를 현지 취재해 "비상사태 선포에도 여전히 성행하는 파칭코와 주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휴업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일본 비상사태의 맹점을 꼬집었다.
24일 일본 경제매체 프레지던트는 "현재 일본에는 전체 인구의 0.8% 수준인 약 80만명이 도박 중독 상태"라면서 이들이 연간 평균 200만엔가량을 파칭코에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빚을 지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파칭코 가게를 계속 찾아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24일 NHK 등은 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으로 인파가 적어진 틈을 이용해 가나가와현과 지바현 등 수도권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ANN은 지난 19일 서핑 명소인 쇼난해안과 인접한 구게누마카이간역의 이용자가 비상사태 선언 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결국 지바현의 해당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은 해안과 연결되는 3개 도로를 24일 오후부터 통제하기로 했다.
◇제2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태, 계속 확대 중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국적의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집단감염 사태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NHK는 이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 43명의 코로나19 확진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나가사키현은 지난 20일 해당 크루즈선에서 첫 확진자를 확인한 후, 승무원 623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22일에는 33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지난 1월 29일 일본 나가사키시에 입항했다. 당초 선박 보수를 위해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나가사키시 고아키초의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보수를 받았다.
나가사키현은 지난달 13일 해당 크루즈선에 하선 자제를 요청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선박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한 상태로, 이중 일본인과 한국인이 각각 1명씩 포함돼있다. NHK에 따르면, 지금까지 크루즈선 승무원 중 3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300여명의 검체도 이날 중 채취를 완료할 예정이다.
주후쿠오카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승무원은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49명 늘어난 1만3184명(크루즈선 확진자 712명 포함), 사망자는 전일 대비 29명 늘어난 341명을 기록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5명 이상 나온 집단감염지가 125곳에 이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제외한 숫자로, 분석 기간 125곳의 집단감염지에서는 총 269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0명 이상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도 12개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의료기관이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복지시설도 27곳에 이르렀다. 특히 도쿄도 다이토구에 위치한 에이주소고 병원에서 20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30명이 사망해 일본 내 최대 집단감염지로 꼽혔다.
같은 날 교도통신과 NHK 등은 일본 오사카시의 나미하야 재활병원에서 지난 22일까지 의료진과 환자를 포함해 12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한 간호사에게 감염 사실을 알고도 대체 근무인력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존 계획에 따라 21~22일 사이 당직 근무를 지시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앞서 7일 일본 게이오대학병원에서는 집단 회식을 한 수련의 40여명의 여파로 18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99명이 격리 조치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골든위크 앞두고 '파칭코·서핑'...방역당국 비상
24일 일본 오사카부는 지난 14일부터 휴업을 요청해왔음에도 영업을 이어간 파칭코 업소 6곳의 상호를 공개했다.
이날 오사카부가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은 업소의 상호를 공개한 이번 조치는 일본 전국 최초 사례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큰 인파가 파칭코 업소에 몰릴 것을 우려해 강도 높게 대응한 것이다.
그간 비상사태 발효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전국 각지에서 성행하는 파칭코점과 몰리는 인파는 일본 방역당국의 큰 골칫거리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 이후 대형 파칭코 업체들의 3분의2는 자체 휴업에 돌입했지만, 소규모 업장들은 영업을 이어갔다. 이에 파칭코를 하기 위해 다른 도시의 파친코 업소까지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돈을 넣고 구슬을 튕겨 그림을 맞추는 핀볼의 변형 게임인 파칭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오락이다. 2018년 기준 파칭코 업계 총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약 240조원에 달했다. 일본 전역에 파친코 업소는 1만60개에 달하며, 연간 최소 900만명이 업소를 찾는다.
지난 22일 CNN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조차 이들 파칭코 업소를 현지 취재해 "비상사태 선포에도 여전히 성행하는 파칭코와 주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휴업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일본 비상사태의 맹점을 꼬집었다.
24일 일본 경제매체 프레지던트는 "현재 일본에는 전체 인구의 0.8% 수준인 약 80만명이 도박 중독 상태"라면서 이들이 연간 평균 200만엔가량을 파칭코에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빚을 지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파칭코 가게를 계속 찾아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24일 NHK 등은 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으로 인파가 적어진 틈을 이용해 가나가와현과 지바현 등 수도권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ANN은 지난 19일 서핑 명소인 쇼난해안과 인접한 구게누마카이간역의 이용자가 비상사태 선언 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결국 지바현의 해당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은 해안과 연결되는 3개 도로를 24일 오후부터 통제하기로 했다.
◇제2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태, 계속 확대 중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국적의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집단감염 사태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NHK는 이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 43명의 코로나19 확진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나가사키현은 지난 20일 해당 크루즈선에서 첫 확진자를 확인한 후, 승무원 623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22일에는 33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지난 1월 29일 일본 나가사키시에 입항했다. 당초 선박 보수를 위해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나가사키시 고아키초의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보수를 받았다.
나가사키현은 지난달 13일 해당 크루즈선에 하선 자제를 요청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선박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한 상태로, 이중 일본인과 한국인이 각각 1명씩 포함돼있다. NHK에 따르면, 지금까지 크루즈선 승무원 중 3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300여명의 검체도 이날 중 채취를 완료할 예정이다.
주후쿠오카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승무원은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