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중국 바이오제약 업체 캉팡바이오(康方生物, 아케소바이오팜)는 공모가 대비 45% 이상 급등한 주당 23.5홍콩달러(약 3748원)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2시 기준 주가는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한 24홍콩달러도 넘었다. 시가총액은 190억 홍콩달러(약 3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1월 자금조달 당시 7억3600만 달러(약 9100억원)에서 3배 넘게 급등한 것이다.
캉팡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뜨거운 공모주 청약 열기로 관심을 끌었다. 23일 캉팡바이오에 따르면 앞서 공모주 청약엔 19만명 가까운 투자자가 참여해 동결된 자금만 1665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약 19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638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캉팡바이오는 이번 기업공개로 모두 1억5900만주를 발행해 24억3700만 홍콩달러를 조달한다. 최종 공모가는 예상 공모가 밴드 14.88~16.18홍콩달러의 상한선인 16.18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캉팡바이오는 이번 홍콩증시 IPO로 조달한 자금의 4분의 3을 제품 연구개발(R&D)과 상업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머지 15%는 생산, R&D기지 구축, 그리고 10%는 경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2012년 후베이성에 설립된 캉팡바이오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항체 약물만 20여종으로, 이중 12개는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대부분이 자가면역성 질병, 심혈관 질병, 종양 등 중대 질병 방면 치료제다.
특히 주력 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AK104'다. 차세대 항종양 면역치료약물로, 이미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CTLA-4’와 ‘PD-1’ 면역관문억제제를 하나로 묶은 이중항체 약물로, 임상시험에 돌입한 건 캉팡바이오가 전 세계 최초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로 시장에 출시한 자체 연구개발한 신약은 없다. 신약 판매 수입도 '제로'다.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2017~2019년 적자액은 각각 993만2000억, 1억5400만, 3억4600만 위안(약 602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타격도 입었다. 본사와 주요 협력업체가 후베이성에 소재해 있는 탓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 홍콩 증시에서 최근 바이오제약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증시엔 모두 15개 바이 관련주가 상장돼있다. 특히 최근 가장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게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한 캉시눠(康希諾) 바이오다. 주가는 올초 대비 2.4배 넘게 뛰었다. 치밍의료 역시 이번 달에만 20% 까이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