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 리치먼드 외곽에 있는 '본에어 소년원'에서 지난 2일 소년원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감염 증세를 보이던 원생 2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미국 전역의 청소년 교정시설 내 감염 사례 97건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게다가 97건 중 절반 이상이 버지니아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했다. 이들이 새로운 집중감염 지역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버지니아주 소년부의 크리스 문 주치의는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 중 2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4명만 감기나 독감보다 심한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원생은 즉시 격리됐으며, 13명은 이미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교정시설은 최근에야 수감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손 소독제를 비치한 곳도 드문 상황이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교도소 비상이 걸렸다. 교도소 공간에 비해 재소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필리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 교도소에서 전날 재소자 9명과 교도관 9명 등 모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이 교도소 재소자 30명도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손시 교도소는 60년 전 지어진 시설로, 정원은 800명인데, 현재 수감된 재소자는 4000여명에 달한다.
미얀마도 같은 문제로 최근 재소자를 교도소에서 내보냈다.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은 전통설 팅얀을 맞아 전날(17일) 전국 교도소 및 수용소의 재소자 2만4896명에 대한 사면령을 내렸다. 이는 교도소 및 수용소 수감자 9만2000~10만명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미얀마 교도소 역시 공간에 비해 재소자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얀마 교도소 등은 6만2000명 가량만을 수용할 수 있다며 '포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태국도 15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교도소 과밀 현상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경범죄자와 모범수 등 재소자 8000여명을 형집행정지 또는 감형 등으로 석방했다. 태국에서는 당시 재소자 2명과 교도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지난달 말에는 태국 동북부 부리람주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