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여성기업] ​전문가들 "여성기업에 대한 고정관념 버려야"

2020-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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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가능성 고려해 지원…경쟁력 강화해야

여성기업이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는 크나 아직도 그 수가 적고, 규모가 영세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성 기업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여성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7일 전문가들의 제언을 종합하면 여성 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별이나 여성 기업에 대한 선입견에서 탈피하고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가 많이 변했으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여성에 대한 경영학·기술 교육 등이 남성에 대해서만큼 적극적이지 않으며, 기업인들 사이에서의 네트워크도 여성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여성 기업 육성을 위해 공공 조달 시장에서 여성기업 제품에 가점을 주거나, 공공기관에서 여성 기업 제품을 구매할 때 가점을 주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가 정신 교육이나 액셀러레이팅을 시스템화 해 여성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자원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에서도 창업 교육을 하거나, 기술이전이 잘 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성 기업은 그동안 한국 경제 성장 과정에서 기여도가 크나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다"며 "그동안 전통 제조업에서는 여성의 활약이 어려웠기 때문에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실적만 보고 지원할 것이 아니라 미래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성 기업이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스마트 제조나 고부가가치 맞춤형 서비스에서는 여성 기업의 섬세함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여성 기업인의 성향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알파걸' 현상이 두드러지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기존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성 역할 고정관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 기업인들도 대체로 남성 경영자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실패할 가능성은 적으나,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여성 기업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위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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