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와 싸우는 미국 돕기 나선 지자체들

2020-04-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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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울산, 미국 자매도시에 코로나백서 등 보내

8일 울산시 자원봉사센터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차량 방역을 위해 '굿바이 코로나 울산 방역 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모든 경험들을 미국 자매도시 포틀랜드와 공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자매도시들을 돕기 위한 각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위로 서한 전달, 사례 공유, 비결 제공 등 경험적인 지원과 함께 방역물자 등 물적으로 돕는 방안 등도 마련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7일부터 자매도시 메릴랜드 주에 대해 의료용 장갑 8만장과 의료용 가운 600벌을 차례로 전달키로 한 가운데 부산과 울산도 바다 넘어로 온정의 손을 내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마스크를 외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도 복잡했습니다. 우리 울산시는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허가받는 시간을 줄여 80일 걸리는 수입 기간을 1주일로 단축해 시민들에게 급히 배포했습니다.”

“인천공항에 파견된 4명의 울산시 공무원들이 입국장에 도착한 울산시민을 바로 전세버스에 태워 울산시내 선별진료소로 데려와 진료 및 격리 등 조처를 했습니다. 물론 모든 교통비는 울산시가 냈습니다.”

코로나19와의 긴박했던 사투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울산시의 피와 땀을 담은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영어로 번역돼 울산의 자매도시인 포틀랜드시로 날아간 것은 지난주의 일이다.

김선희 울산시 투자교류과장은 "기관·단체·기업·가정 등 울산 전역에서 매주 전면적으로 실시한 ‘닦는 소독’ 방역 방법도 코로나19 확산을 더디게 한 소중한 경험이어서 이런 경험들 하나 빠짐없이 번역해 자매도시 포틀랜드에 전했다"고 했다.

김 과장은 "포틀랜드 시는 아직 방역물품을 원하지 않아 물적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요청이 들어오면 시 차원에서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부산시의 미국 자매도시는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2곳이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로, 9일에는 시카고에 오거돈 부산시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응원하고 그곳 시민과 공무원들의 힘겨운 노력을 위로하는 내용이다.

부산시 공무원들이 그간의 경험을 기록한 ‘코로나백서’도 이들 자매도시와 공유하고 있다. 대응전략, 정부의 방안과 부산시의 대처방안 등 ‘싸움의 기술’과 경험들을 모두 담은 보따리를 미국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술술 풀어놓고 있다.

이창훈 부산시 도시외교정책과 주무관은 "우리 시는 시카고와 LA간 방역실무자 화상회의 등도 준비하고 있고, 미국 자매도시들에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힘들 때 돕는 자매도시가 진짜 자매도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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