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혈장 치료제 이르면 6월 개발...내년엔 항체치료제 출시(종합)

2020-04-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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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치료제 개발 적극 지원...규제 혁파·자금 지원"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위해 범정부지원단 운영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파격적인 수준으로 규제를 없애고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혈장 치료제는 혈액을 확보하면 2~3개월 이내에 개발할 수 있고, 항체 의약품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예방 백신도 내년 하반기나 2022년 중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방역 차원에서 절실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이 크게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금 단계에선 적극적인 감염자 발견과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전파 차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백신과 치료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과 의료계, 학계가 한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개발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파격적으로 혁파해 패스트 트랙을 마련하고, 자금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구기관은 그동안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초 기술을 공유하고, 연구용 감염동물 제공과 기술 지원을 맡는다. 의료계와 학계는 임상데이터와 샘플 제공, 평가와 자문을 담당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긴급 혈장 치료 방법과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주사 방식, 기존 약물의 사용범위 확대를 모색하는 약물 재창출 등으로 나눠 이뤄지고 있다.

이 중 항체 의약품은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중 치료에 쓸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해 중증 환자에 투여하는 혈장 치료제는 국내기업과 공동 연구 진행 중이다. 다량의 혈액을 확보하면 2~3개월 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백신 개발 분야는 미국과 약 6개월의 개발 격차가 있다. 민관 협력과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내년 하반기 또는 오는 2022년 국산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합성항원백신, 핵산(DNA) 백신, 바이러스전달체(mRNA)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 연구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공동 단장으로 범정부 지원단을 설치해 운영한다. 지원단은 치료제 개발 상황 점검과 규제 완화 등 정책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완치자 혈액 확보 간소화, 기관 임상시험위원회 심사 면제 등 규제 적용을 합리화하고,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감염병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 플랫폼 구축 △공공백신개발센터, 백신실용화사업단 등 연구 인프라 확충 △감염병 연구 국제협력 강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바이오기업의 도전 정신과 창의력, 개발 역량에 이러한 지원이 더해진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기관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범정부지원단을 신속히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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