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청의 현직 공무원인 박인희 농정과장이 비단감 육성자로 더욱 화제다.
박 과장은 한때 가시 없는 산초를 개발해 묘목을 무상으로 공급한데 이어 이번에는 비단감을 선보여 또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직은 조금 생소한 ‘비단감’은 빛깔이 비단 같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냉해에 강해 문경지역에서 재배하기 적합하고 특별한 재배기술을 요하지 않아 귀농인들에게 권장할 만한 작목이다.
‘비단감’의 탄생은 문경사과와 오미자를 대체할 새로운 소득 작목을 고민하던 한 공무원의 집념으로 이루어 졌다.
박 과장이 문경갈평출장소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당시 문경읍 신북지역(관음·갈평·평천)의 고랭지에서 자생하는 토종감나무에서 균일성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했다.
문경만의 품종으로 육성하고자 2009년 원종 비단감나무 접순을 채취해 마성면 정리 자신의 과수원 고욤나무에 접목해 묘목을 생산하고 2010년부터 문경읍 갈평과 평천지역의 3농가에 800주를 보급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업화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6년 2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권을 출원해 올해 3월 최종 품종보호 등록 승인을 마쳐 2045년까지 품종 보호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새로운 대체 과일의 수요증가와 과일로서의 경쟁력을 확신한 그는 묘목 보급과 동시 작목반을 만들어 대규모 묘목 생산과 비단감 유통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곶감과 감말랭이는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바이어들에게 상품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1차 가공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졌다.
특히 곶감은 당도가 높아 당분을 추출해 문경의 특산품인 오미자로 청을 담근다면 더 안전하고 자연 그대로의 오미자 가공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오미자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귀농인을 중심으로 2천주를 공급해 현재 6천주 정도가 식재돼 3년 후 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규모화를 통한 협상에서의 우의를 차지하기 위해 해마다 5천주 이상의 묘목 공급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며, 문경에서만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 지역을 제한하는 통상 계약을 묘목 공급업체와 체결해 비단감 재배 농가를 보호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문경시는 대구경북능금농협과 유통계획을 논의 중에 있으며, 엄격한 포장재 관리 기준과 차별화된 포장재 개발은 물론 지리적 특산품 등록을 조기에 마쳐 비단감을 문경의 대표과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자신이 육성한 비단감의 품종보호권을 아무런 대가없이 문경시로 넘겨준 박인희 과장은 “비단감으로 재배농업인들이 많은 소득을 올려 농업인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문경의 대표 소득 작목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