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수출 3.5% 감소…시장 예상치 웃돌아

2020-04-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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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아세안, EU 제치고 최대 교역파트너…코로나 사태 속 교역액 6.1%↑

미국 18.3%↓ EU 10.4%↓ 일본 8.1%↓

코로나 사태로 2분기 대외무역 어려움 가중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 3월 수출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했던 1~2월보다 낙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수출 감소가 이제 시작일 뿐이며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14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어든 1조2900억 위안(약 2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1~2월 증가율(-15.9%)은 물론, 12.8%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 늘어난 1조1600억 위안을 기록, 2.4% 감소폭을 기록했던 1~2월보다 개선됐다. 앞서 시장은 3월 수입이 7%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3월 수출과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는 각각 6.6%,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각각 13%,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1~3월 1분기 누적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6조5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4% 줄어든 3조3300억 위안을, 수입은 0.7% 감소한 3조2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1분기 무역흑자는 983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6% 급감했다. 

앞서 시장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으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멈춰 중국의 수출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대외무역 지원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가, 1~2월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으로 미뤄졌던 수출물량 납품이 3월에 이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미국·EU와의 교역량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중국과 아세안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났다. 중국의 전체 대외교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1%까지 늘며 유럽연합(EU)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같은 기간 EU와 미국과의 교역액은 각각 10.4%, 18.3% 줄었다. 일본과의 교역액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국 대외무역이 예상 밖으로 선방했지만 2분기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도 이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속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중국의 대외무역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리 대변인은 "커우안(口岸, 통관)에서 방역작업의 고삐를 죄고 대외무역 환경을 최적화하는 한편 중국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더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2분기 중국 수출이 더 악화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에 소비, 제조업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서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 일부 신흥국가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2분기 수출이 전년 동비 2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수출 증가율이 더 악화할 것으로 확실하며, 올해 연간으로도 13%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입.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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