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어든 1조2900억 위안(약 2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1~2월 증가율(-15.9%)은 물론, 12.8%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 늘어난 1조1600억 위안을 기록, 2.4% 감소폭을 기록했던 1~2월보다 개선됐다. 앞서 시장은 3월 수입이 7%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3월 수출과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는 각각 6.6%,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각각 13%,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시장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으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멈춰 중국의 수출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대외무역 지원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가, 1~2월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으로 미뤄졌던 수출물량 납품이 3월에 이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미국·EU와의 교역량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중국과 아세안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났다. 중국의 전체 대외교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1%까지 늘며 유럽연합(EU)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같은 기간 EU와 미국과의 교역액은 각각 10.4%, 18.3% 줄었다. 일본과의 교역액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국 대외무역이 예상 밖으로 선방했지만 2분기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도 이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속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중국의 대외무역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리 대변인은 "커우안(口岸, 통관)에서 방역작업의 고삐를 죄고 대외무역 환경을 최적화하는 한편 중국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더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2분기 중국 수출이 더 악화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에 소비, 제조업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서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 일부 신흥국가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2분기 수출이 전년 동비 2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수출 증가율이 더 악화할 것으로 확실하며, 올해 연간으로도 13%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