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 코로나 직격탄 맞은 글로벌 은행보다 상승폭 낮은 까닭

2020-04-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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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4대 은행주 16.4%↓, 유럽 -29.3%↓ㆍ미국 24.7%↓

이달 3일 이후 국내 9.9%↑...미국 25.0%↑ㆍ유럽 13.3%↑

주요국 코로나에도 '슈퍼 경기부양책'으로 투자 매력 상승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은행보다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달 주가 상승률은 국내 은행주가 글로벌 은행보다 낮은 상태다. 주요국의 '슈퍼 경기부양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지난달 주가는 평균 16.4% 하락(1일 종가 대비 말일 종가 기준)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글로벌 은행주의 낙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BNP파리바(-31.8%), 도이체방크(-25.9%), 바클레이(-34.5%), 크레디 아그리콜(-35.2%) 등 유럽 7대 은행의 지난달 평균 주가변동률은 -29.3%였다. 낙폭이 국내 은행주보다 12.9bp(1bp=0.01%포인트) 컸다. 미국의 JP모건(-21.5%), 골드만삭스(-21.1%), 씨티(-31.0%), 뱅크오브아메리카(-24.2%), 웰스파고(-25.9%) 등 5대 은행도 평균 24.7% 하락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했지만, 국내 은행권이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은행권보다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달 3일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주요 은행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반전했는데, 국내 은행주의 상승폭은 글로벌 은행보다 낮은 상태다. 지난 3일 종가 대비 10일 종가를 보면, 미국 5대 은행은 평균 25.0%, 유럽 7대 은행은 13.3% 상승했다. 반면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 9.9% 오른 데 그쳤다.

국내 금융지주의 평균 CDS 프리미엄(10일 기준 43bp)이 미국(81bp)과 유럽(77bp)보다 2배 가까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국내 은행주 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CDS 프리미엄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미국과 유럽에서 지난 3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한꺼번에 발표했는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유럽 은행권 전망이 보다 낙관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통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쏟아냈다. 미국 정부는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영국은 3300억파운드(약 39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독일(8250억 달러)과 프랑스(500억 달러), 이탈리아(275억 달러)도 '슈퍼 경기부양책'에 합류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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