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는 전날밤 홈페이지를 통해 장즈난 푸젠성 부성장이 엄중 기율 위반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낙마한 첫 고위급 부패 관료이자 2017년 11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푸젠성에서 부패로 낙마한 첫 장관급 관료다.
1960년 푸젠성 룽옌(龍岩) 출신인 장 부성장은 1991년 3월 푸젠성 상항(上杭)현 현장으로 임명된 후 줄곧 푸젠성에서 근무해왔다. 2008년 푸젠성 부성장에 임명된 후 12년째 자리를 지켜왔다.
그동안 발전개혁과 과학기술, 재정, 생태환경, 교통운수, 긴급대책, 통계, 의료보건, 디지털 푸젠 건설 등을 도맡아왔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도 방역에 적극 나섰다.
다만 장 부성장에 대한 조사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성장은 하루 전인 11일에만 해도 푸젠성 중대 프로젝트 건설 추진을 위한 투자촉진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튿날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인민일보는 12일 저녁 푸젠성 상무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장즈난 부성장의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를 중앙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성장의 낙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중앙기율위원회 4차 전회에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강조했다. 그는 "호랑이(거물급 부패관료)와 파리(하급 부패관료)를 함께 쳐야 하며 기율과 법 위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부패 척결 범위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