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먼저 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수평의 축’ 전시

2020-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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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2011) 설치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코로나19로 휴관 중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온라인을 통해 계획된 전시를 먼저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3일 “국제 동시대미술 기획전 ‘수평의 축(Axis of Horizon)’을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오는 16일 오후 4시에 먼저 공개한다”고 전했다. ‘수평의 축’ 전시를 기획한 양옥금 학예연구사의 실감나는 설명과 전시 전경을 최초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명 ‘수평의 축’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전시는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부분의 전체’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핀란드 출신의 작가 에이샤-리사 아틸라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Horizontal-Vaakasuora)’(2011)와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Dark Earth(cosmos)’을 선보인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아틸라는 베니스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등 해외 유수의 미술 행사에 참여한 국제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6분 분량의 6개 채널 영상 ‘수평-바카수오라’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MDC)의 뉴미디어 작품 수집 지원에 힘입어 2019년 수집됐다.

‘현상의 부피’는 계절, 날씨, 물, 연기, 얼음, 공기 등과 같은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 중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1988)는 수집 후 과천관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설치 작품으로, 비물질적인 요소를 새롭게 인지할 수 있게 유도한다.

‘장소의 이면’은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맵 오피스(MAP Office)의 영상 작품 ‘유령 섬’(2019)과 로랑 그라소의 대표작 ‘무성영화(The Silent Movie)’(2010) 등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 유튜브 녹화중계로 진행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학예사 전시투어는 약 90분간 총 1만4118명이 시청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수평의 축’전은 자연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국제적 작가 17명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소개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사회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예술로 치유와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과 담론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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