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연산업] 긴 터널 어디쯤?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공연계

2020-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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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지원·온라인 공연 등 대책 시행 중...큰 타격 입은 현장은 '한숨'

서울 종로구에 있는 소극장 방역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중단된 무대에 좀처럼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힘겹게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

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공연계매출은 91억264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거둔 매출 404억원의 25%, 2월 매출 211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점점 공연장에서 멀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 공연제작사 대표는 "극장을 찾던 마니아들 발길마저 많이 끊겼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저 버티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연계에서 그나마 관객을 끌어 모았던 대형 뮤지컬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오페라의 유령’은 8일 오는 22일까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전체적인 프로덕션 재점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연 잠정 중단 기간을 좀 더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 역시 4월 19일까지 공연 중단을 연장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영향을 끼칠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6일 “추가예산 총 45억원을 5개 부문에 걸쳐 예술인ㆍ 단체ㆍ예술교육가ㆍ기획자 등에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500여건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의 온라인 생중계를 지원하는 ‘힘내라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10개 작품을 선정해 공연장과 공연 제작비(최대 3000만원) 등을 제공한다.

국립국악원은 개인 및 단체로 활동하는 민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총 61개 팀을 선정해 온라인 무대에 영상으로 공연을 소개하고, 출연료 지급 및 콘텐츠 제작과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은 문화·예술계가 순환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중물을 붓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장은 여전히 춥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업계가 겪고 있는 피해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다. 

대학로에서 공연제작 중인 한 대표는 “비싼 공연장은 대관료가 한 달에 5500만원 정도 한다. 작품을 못 올리며 그 돈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며 “제작사가 쉬면 함께 일하는 수많은 배우들 스태프들도 일을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연 취소, 대관료 등 전반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해 제작사별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세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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