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우승 후 블랙아웃…마스터스 그리워"

202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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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4월→11월 연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돌아봤다. 그는 여러모로 오거스타를 그리워하고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직후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방송사인 CBS에서 기획한 마스터스 토너먼트 재방송에서 짐 낸츠 캐스터와 함께 방송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회상하며 “기억나지 않는 장면들이 있는데 아마 순간적으로 블랙 아웃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2008년 US 오픈 이후 1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생각에 잠긴 그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 캐디인 조 라카바와 함께 ‘우리가 해냈다’고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이 우승은 그의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 보유자인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3승차로 격차를 좁혔다.

우즈는 최근 허리 부상이 재발됐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부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대회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다"며 "메이저 대회에 맞춰 1년에 네 번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월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우즈는 이 스케줄에 맞춰서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1월로 연기됐다.

우즈는 마스터스 연기가 내심 아쉬운 눈치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가 11월로 미뤄졌지만, 예정대로 4월에 열렸더라도 절정의 컨디션은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영상을 보던 우즈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돌아가신 아버지와 포옹하는 장면을 많이 기억하지만, 지난해 우승하고 어머니와 포옹한 것이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자택 안에 꾸며놓은 미니 매그놀리아 레인의 사진을 공개하며 마스터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매그놀리아 레인은 마스터스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이다.

앞서 우즈는 자가격리 중에 가족과 함께 마스터스를 그리워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자가 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가족과 함께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글을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 속에는 우즈 본인과 아들(찰리), 딸(샘), 그리고 레스토랑 ‘더우즈’의 사장이자 여자친구인 에리카 허먼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들의 좌와 우로는 반려견들이 자리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가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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