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경기 주요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실거래가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 아파트가격은 고강도 대출규제가 있었던 12·16 대책 전 수준 가격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직방은 서울시 강남3구와 마·용·성, 강북의 대표적 아파트 촌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경기 지역의 신흥투자지로 부상한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은 12·16 부동산 대책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15억6247만원에서 지난 1월 14억268원으로 10.23% 떨어진 뒤 지난 2월 14억4995만원, 지난 3월 15억2058만원으로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용·성 아파트 가격도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1억3291만원에서 지난 1월 10억5110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뒤 지난 2월 10억5278만원, 지난 3월 10억7056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3구나 마·용·성과 달리 등락폭 없이 유지 중이다.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4억8282만원에서 1월 4억8010만원, 2월 4억8839만원, 3월 4억7630만원 등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매매거래량은 마·용·성, 노·도·강 지역 모두 최근 3개월 사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968건에서 지난달 247건으로 74.48% 줄었고, 같은기간 노·도·강 거래량 역시 1725건에서 895건으로 48.12% 감소했다.
수·용·성에서는 전반적으로 노·도·강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등락폭이 컸다. 지난해 11월 이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5842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1월(4억8251만원)으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 2월 수원이 추가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소폭(5억1610만원)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달 4억6171만원으로 떨어지면서 1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거래량 역시 지난달 기준 2004건으로 전달(8655건)대비 76.85% 빠졌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 2월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이 줄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가 주류가 되면서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