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웃고, 여행·식당 울고”...코로나19 속 산업별 희비

2020-04-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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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코로나19 사태 후 美 산업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여행, 요식, 자동차업계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라인 식품 주문과 원격 회의 플랫폼업계는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 미국 산업별 승자와 패자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중에 사라질 미국의 여행 관련 일자리 수는 약 600만개다.

영국 경제 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 3월과 4월 미국 관광산업 매출 감소율이 각각 72%, 83%라고 분석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산업으로, 미국여행협회는 현재 관광산업이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당시보다 더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행업계의 위축은 숙박, 요식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식당의 영업이 제한된 지난달 16일에서 22일까지 미국 내 요식업 체인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36% 감소했고, 풀 테이블 서비스(Full-service Restaurants) 식당의 결제 건수는 71%나 줄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 시티에 있는 전략국가비축물자(SNS) 창고에서 7일(현지시간) 직원들이 포장박스를 나르고 있다. 이곳에는 약 400만 켤레의 장갑, 12만 벌의 가운, 17만3천 장의 안면 보호대와 고글, 9만 장의 외과ㆍ의료용 마스크, 11만 개의 인공호흡기와 기타 개인보호장구들이 비축돼 있다. 다량의 물자들이 매일 입고되고 방출되는 탓에 비축량은 수시로 달라진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완성차업체의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포드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고, GM은 7.1%,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10.4% 줄었다. 같은 기간 닛산(29.6%)과 혼다(19.2%), 폴스크바겐(12.6%), 포르셰(20.2%)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의류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 금지, 재택근무와 휴교 등의 영향으로 의료 수요가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월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사이트의 일 평균 접속 건수는 110만 건으로, 이전 2개월간 접속 건수 대비 55% 늘었다. 온라인 주문이 늘자, 식품 배송을 대행하는 사이트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줌(Zoom), 웹엑스(Webex)와 같은 원격회의 솔루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웹엑스를 통해 열린 온라인 회의 건수는 7300만건으로, 평소 대비 2.5배나 늘었다. 줌의 지난달 사용자 수는 2억명을 돌파했다. 이전 최고 사용자 수인 1000만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이외에도 정수기, 공기청정기 같은 소형 가전과 재택근무를 위한 PC, 모니터, 웹캠 등 소형 가전 판매량이 늘었고, 교육용 서적 수요도 늘었다.

KOTRA는 “한국 수출 기업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판매 전략과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증 상품과 서비스에 주목하고, 발 빠르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교령이 내려진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카운티 버스 차고지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00여대의 스쿨버스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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