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K리츠의 태동기였다면, 2020년은 본격 성장기가 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리츠는 기존 리테일·오피스 분야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임대주택, 주유소 등으로 다양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종목은 '켄달스퀘어리츠'다. 물류전문 부동산 운용사 켄달스퀘어가 물류센터터 10여개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이다. 주요 임차인은 쿠팡, 마켓컬리 등 주로 이커머스 기업이다.
자산가치는 약 2조원, 공모규모는 약 1조원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최대의 상장리츠이자, 국내 최초의 공모 물류 리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소재한 홈플러스 안성 신선물류센터 창고 시설을 매입한 후 홈플러스와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으로 운영되는 공모 리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처음으로 주유소 리츠를 선보인다. 올 상반기 SK네트웍스와 매매계약이 완료되면 8월께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자산 취득가액은 1조원, 공모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6%가량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천 십정2'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578세대를 편입한 '이지스 레지던스 리츠'를 선보인다. 자산 취득가액은 약 1조원, 공모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의무 임대기간 8년, 초기 임대료 시세의 95%,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내라는 요건을 준수하면 용적률 상향과 정책기관의 대출 보증,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아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
JR운용이 내놓는 'JR글로벌리츠'는 모(母)리츠가 공모, 자(子)리츠가 사모 형태로 이뤄져 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편입한다.
임차인이 벨기에 연방정부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기반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규모 4000억~6000억원의 대형 리츠다.
삼성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2019년 국내 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롯데리츠의 상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리츠 설립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중적이던 오피스 투자 집중에서 벗어나 더 나은 수익률과 위험 분산을 위해 물류센터, 임대주택, 호텔 등이 대안 자산으로 부상하고 이를 기초로한 공모리츠가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