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엿본다" 대만서 화상회의 '줌' 사용 금지 결정

2020-04-08 09:14
  • 글자크기 설정

'보안문제' 대만 공공기관서 이용 금지...듀오와 스카이프도 금지 가능

줌, 중국 데이터센터 이용 사실 드러나...'사이버 보안' 문제 수면 위로

대만 정부가 공공기관에서의 줌(Zoom) 화상회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용 정보 일부가 중국을 거쳐 전송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로의 정보 유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공공기관에 대해 화상회의 서비스 줌의 이용을 금지했다.

이는 지난 6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소인 시티즌랩이 제기한 줌의 보안 의혹 때문이다. 해당 연구소는 줌이 중국 현지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서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화상회의 정보가 중국을 거쳐 전달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시티즌랩은 "줌이 중국 당국에 암호키를 공개할 법적 의무를 지닐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중국 정부는 줌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보안상 우려로 각국 정부 기관과 사이버 범죄와 연관한 산업, 환자의 민감 정보를 다루는 의료 기관, 변호사나 기자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직업군이 줌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줌 측은 중국 현지 데이터센터 사용을 중단한다면서 "정보가 '실수로' 베이징을 통해 전달된 점을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대만 정부는 중국에 대한 안보 문제에 민감하기에 이와 같은 시티즌랩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공공기관이 화상회의를 할 경우 되도록 자국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향후 동일한 보안 문제를 발견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와 구글의 듀오 앱도 이용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도시 봉쇄와 통행 제한이 이어지면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온라인 수업 중 해킹을 통해 음란물이나 비방물을 유포하는 '줌 폭격(Zoom-Bombing)'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제기됐다.

줌은 갑작스러운 인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플랫폼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