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은 청약에 수만 명씩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이라도 경기 양주나 파주 등 북부의 비인기 지역들의 경우 미달에 머물렀다. 특히 지방 분양 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내는 단지가 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말 아파트 시장에 '이상 열기'가 불었던 청주에서 올해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끌었던 '탑동 힐데스하임'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2.4대 1을 기록했다. 힐데스하임의 청약 성적은 작년 12월 각각 최고 93.9대 1, 47대 1을 기록했던 가경동 홍골지구와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 세경3차 아파트'의 경우에는 349가구 모집에 단 4건만 신청이 이뤄져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4일 강원도 속초에서 분양한 '속초2차 아이파크'도 549가구 모집에 494건이 신청돼 일부 주택형이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경기도 양주에서 분양한 '송추 북한산 경남 아너스빌'은 583가구 모집에 513건만 접수돼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에서 분양한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도 160가구 모집에 45건만 신청돼 대부분의 주택형이 미달됐다.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 내 인기 지역 청약에는 수만 명이 몰리는 등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 비인기지역과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지방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33.8% 감소한 수치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또한 준공 후 미분양은 2월 말 기준으로 전월(1만7500가구)대비 0.8% 감소한 총1만7354가구로 집계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2019년 11월 1만9587가구, 12월 1만8065가구, 2020년 1월 1만7500가구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준공후 미분양은 집을 지은 뒤에도 빈집으로 남아 있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