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양주시 장흥면 베스트케어요양원에서는 30일 방역당국이 건물을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 조치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선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시와 양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요양원에서 지내던 A(75·남)씨가 코로나19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확진된 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요양원에서 지내다 28일부터 발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다음날 오전 8시께 사설구급차를 이용해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폐렴구역)로 옮겨졌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이송이 불가능했고, 결국 확진 4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19분께 사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요양원에서 지낸 A씨는 고혈압과 당뇨,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폐렴 증세로 요양원에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폐렴구역)로 옮겨졌고, 17~18일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증세가 호전돼 25일 요양원으로 다시 옮겨졌고, 이날 요양원 엘리베이커를 타고 1층에서 3층으로 이동했다.
요양원에는 현재 A씨를 제외하고 환자 83명과 종사자 50명 등 모두 133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원 3층에서 A씨와 밀접 접촉한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는 각각 11명과 2명으로 확인됐다.
요양보호사는 의정부시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양주시 2명, 포천·남양주시 각 1명이다. 간호조무사는 의정부·양주 각 1명씩이다.
A씨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겼던 구급차 운전자 2명도 밀접 접촉자다. 이들 모두 남양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감염 경로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고,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이 요양원이 1인실 등 기존 병원의 복도식 병실과 다르게 '유닛 케어시스템(Unit Care System)'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침실과 거실, 휴게실, 화장실, 목욕실을 갖춘 공간에서 입소자 10명이 요양보호사, 간호사와 함께 ''공동생활'하는 형태다.
요양원 건물 내 엘리베이터도 입소자와 종사자들이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은데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요양원 정문에는 현재 코로나19 선별진료를 위한 음압텐트가 설치됐으며, 방호복을 갖춘 방역당국 직원들이 요양원 환자와 종사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검체를 채취할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