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유승민계 지상욱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마지막으로 전화든 문자든 주고받은 게 2월 9일 (합당 및 불출마) 기자회견 직전이었다. 신당 선거전략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만남이 불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옛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해온 유 의원은 이달 26일 천안함 피격 10주기 추모식 참석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앞서 27일에는 자신과 가까운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후보 캠프도 찾았다.
유 의원은 "천안함 추모식에 가며 제가 부족하고 저를 싫어하시는 보수층 유권자도 계시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활동 재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날 통합당에 공식 합류하는 김종인 신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늦었지만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수도권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니 압승하도록 중요한 비전이나 정책 메시지를 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의향에 대해선 "지금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전에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간접적으로 들었지만 바로 고사했다"고 선을 그었다.
4차례 재논의 끝에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탈락한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봤다"면서도 "공천 과정의 잘잘못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잠행한) 46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상처가 잘 아물고 통합이 잘 돼 새 보수정당의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했고, 일정 부분 그런 성과가 공천과정에서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이날 지 후보 격려 발언을 통해 "과거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욕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저 유승민한테 욕을 하시고 저를 비난하셔도 좋다. 제가 그런 의미에서 불출마했고, 통합해 이번 선거로 나라를 바로잡는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