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조씨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인물들은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자신이 협박한 피해자들에게 보복해 줄 것을 조씨에게 청탁했다가 다시 재판을 받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사방' 공범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강모씨(23)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의 혐의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 심리 아래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출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청 정보시스템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 A씨와 그 가족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하고, 이를 '박사' 조씨에게 넘겨 보복을 부탁한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그는 "가족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A씨에게 지속적으로 보낸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강씨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현우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천모씨(29)의 2회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경남 거제시청 소속의 공무원인 천씨는 '박사방' 운영진 중 1명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수사가 개시되자 천씨를 직위 해제했지만,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공무원 신분은 유지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운영과 관련한 이들과 조주빈의 공모 혐의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