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공데이터 제공업체인 베리플라이트(VariFlight)와 난징항공항천 대학교 협력 연구팀이 중국 대표 6개 항공사의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이들 기업이 총 223억 위안(약 3조94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24일 보도했다.
6개 항공사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춘추(春秋)항공, 길상(吉祥)항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긴 데다 여객 수요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의 유효좌석킬로미터(ASK)는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ASK는 판매가능 좌석수에 이동거리를 곱한 것으로, 항공여객 공급지표로 쓰인다.
특히 중국 국영항공 3사(국제항공·동방항공·남방항공)의 부침이 눈에 띈다.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 국영항공 3사의 예상 적자만 무려 60억~70억 위안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적자는 100억 위안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남방항공 관계자는 “지난 1월 23일 후베이성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남방항공의 하루 평균 손해액은 무려 1억 위안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 더 어둡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5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중국 항공업계의 적자는 1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베리플라이트가 지난 10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중국인들은 향후 몇 달 간은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까지 겹쳐지면서 여객 수요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그런데 항공사들은 주기료(비행기를 세워놓는 데 드는 비용)와 정비비, 인건비 등 매달 대규모 고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항공사들이 항공료를 크게 낮춰서라도 운영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들의 주기료를 합하면 수억 위안에 달한다"며 "수익이 나지도 않는 데 주기료를 포함한 공항시설 이용료를 내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탑승객 감소가 운항편수 급감으로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사진=동방항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24/20200324155226877858.jpg)
[사진=동방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