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지금까진 글로벌 회사인 GE, ABB, TMEIC 등 해외 제작사에서 독점 제작해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그간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설계를 수행했다.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의 제작을 담당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올해 1월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 소요 시간을 만족해 3월부터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또 석탄 화력 사용률이 감소하고 가스발전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국내 시장 규모를 연간 100억원으로 예상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 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