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3] 코로나 블랙홀에 4·15 총선 투표율 ‘예측불허’

2020-03-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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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큰 영향 없을 것”…선관위, 투표소 방역에 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4·15 총선 투표율 전망도 예측불허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과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거나 되레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히 맞선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경우 야당에, 낮게 나올 경우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투표율에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한 여당 관계자는 “50% 후반대의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해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투표를 하지 않고 외유나 해외여행 등을 즐기는 국민들이 줄고 집에 머물면서 투표층이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3일 하루 동안 조사해 15일 공개한 ‘총선 투표 의향’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국민은 79.1%로 나타났다. '가능하면 하겠다'는 응답(16.2%)을 합한 투표 의향층은 95.3%에 달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린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외면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달 1~6일 전 세계 119개국에서 17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의 투표율도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 봉쇄, 이동제한령 등의 영향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정답이 있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결과보다 15% 정도는 낮게 봐야 한다”면서도 “그 정도로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분노 투표이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낮아질 것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투표장에 덜 나갈 것”이라며 “고령층의 투표율이 떨어지면 여당에 약간 유리하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일 수시로 투표소와 선거 장비를 소독하고 모든 유권자에게 위생장갑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이 열이 나는지 확인할 담당자가 배치된다. 열이 날 경우엔 투표소 밖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58.0%였다. 이후 2017년 대선은 77.2%, 2018년 지방선거는 60.2%였다. 통상 한국의 선거는 대선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오고 총선과 지방선거는 50~60%대 정도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31일 앞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 사거리에 설치된 홍보탑 앞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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