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었다.
연임 배경은 ‘검증된 경영능력’이다. 2017년 9월 취임 이후 2년 6개월간 부산은행을 이끌며 쌓아올린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281억원)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6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5%를 기록, 전년 대비 각각 0.02% 포인트, 0.0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87%로 전년 동기(1.43%)보다 0.56% 포인트 줄었다. 총 연체율도 0.43%로 전년 동기(0.51%) 대비 0.08% 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부산 지역 전체를 덮친 ‘코로나19’가 최대 악재다. 이로 인해 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부산은행의 작년 말 NPL 비율이 0.87%까지 떨어졌다지만, 아직까지도 타행(대구은행 0.73%, 전북은행 0.64%)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연 0.75%까지 낮아진 점은 또 다른 악재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예대 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 축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발 불확실성 확대로 예년 수준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비상 경영 체제를 잘 유지하며, 타행과 차별화되는 혁신 성장 전략을 잘 마련하는지 여부가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해외 진출을 통한 ‘체질 개선’ 작업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부산은행의 경우 중국 칭다오지점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억 달러까지 커졌다. 올 상반기에는 난징지점의 개점도 앞두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지점 역시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 중심의 신규 진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 역시 빈 행장이 풀어야 할 매듭이다. 빈 행장은 앞서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등을 거친 바 있다.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향후 모바일 앱 ‘썸뱅크’을 필두로 한 ‘디지털 경영 혁신’ 과정을 효율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