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19일 오전 0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실시중인 '특별입국절차'의 적용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자 수 증가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초중고교의 휴교조치를 추가로 2주간 연장한다. 한국의 감염자 수는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19일부터는 국적에 상관없이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이 특별입국절차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일본, 중국, 이란, 유럽전역에만 적용되고 있었던 동 조치가 앞으로는 미국 및 동남아시아 등 전 국가로 확대된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15일 현재 해외에서 입국한 감염자 수는 총 44명. 이 중 유럽발 입국자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14명, 중국 외 아시아 국가가 14명.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최근 3~4일간 입국자 중 한국인 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휴교 추가 연장
한편, 교육부는 17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더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통상 개학일은 3월 2일이나, 23일 이상 연기된 셈이다. 여전히 사태 수습 전망이 서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감염상황이 수습국면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개학일을 추가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개학일 연기로 부족한 수업일수는 여름, 겨울방학을 줄여서 보충한다는 방침이다.
■감염자 증가는 3일 연속 두 자리 수
한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3일 연속으로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한국의 확진자 수는 17일 오전 0시 기준 8320명으로, 전일 대비 84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6명이 늘어 81명이 되었다.
신흥종교단체 '신천지 예수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의 확진자 수는 6098명으로, 32명이 늘었다. 병원 직원 및 환자가 다수 감염된 경상북도도 5명 늘어난 1169명. 하루 수백명 추세로 증가하던 남동부 감염상황이 수습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개신교 교회에서 집단 감염
다만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서울시는 12명 증가한 265명. 경기도도 성남시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31명이 늘어난 262명이 되었다. 한국 매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행사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교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 교회 등은 여전히 예배를 지속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새로운 감염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재차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종교행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