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부터 저축은행, 증권사, 카드사까지 1000원 이하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잔돈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금융사들은 재미, 높은 금리, 잔돈 투자 등 각 금융사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재미 요소를 살린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왔던 카카오뱅크는 '소액, 자동, 재미' 3개 키워드를 반영한 예금상품 '저금통'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안이 안 보이는 실제 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것 같은 재미도 더했다. 고객은 한 달에 한 번씩만 '엿보기' 기능을 사용해 저금통에 쌓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금액에 따라 음식,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항공권 등 이모티콘도 제공한다.
이처럼 재미 요소를 살린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고객은 20대 비중이 37.2%로 가장 많았다. 이후 30대 33.6%, 40대 20.9% 순으로 많았다.
웰컴저축은행은 금리 혜택을 강화한 잔돈 모으기 상품인 '웰뱅 잔돈자동적금'을 선보였다. 체크카드 이용 후 1000원 미만 잔액을 적금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하는 서비스다.
'웰뱅 잔돈자동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4%까지 금리를 적용해 준다. 아울러 만기에 '잔돈올림'을 적용해 주는 것도 특징이다.
'잔돈올림'은 상품 만기에 세후 지급액을 만원 단위로 지급해 주는 것으로, 만기 지급액이 1215000원이면 5000원을 더해 122만원을 주는 식이다. 계약 기간 동안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고 총불입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적용 대상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연령대별 비율은 카카오뱅크 '저금통'보다 다소 높았다. 30대가 55.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가 21.8%, 20대가 15.6%로 많았다.
삼성증권도 스타트업 '티클'과 업무제휴를 통해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자동으로 쌓이는 '티클 저금통 서비스'를 출시했다. '티클 저금통 서비스'는 잔돈이 CMA 통장에 쌓여 저축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투자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클 저금통 서비스'는 모바일 앱 '티클'과 연결된 고객의 카드 결제에서 발생한 잔돈을 삼성증권 CMA 통장에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다. 티클 저금통 서비스로 개설한 CMA는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세전 연 2.95% 수익률을 제공한다.
삼성증권과 티클은 "향후 개인 소비 습관, 투자 성향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9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신한페이판 소액투자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페이판 소액투자 서비스'는 신한카드 이용내역을 연계해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미리 정해놓은 약정금액을 카드 결제건당 투자하는 '정액투자'와 설정금액 대비 실제 결제금액의 차액을 투자하는 '자투리투자' 방식으로 구분했다.
'정액투자'를 선택하게 되면 건당 투자금액을 2000원으로 정해놓은 뒤 하루에 3번 카드 결제를 했을 경우 이튿날 6000원이 펀드에 입금된다. 자투리투자는 1000원이나 10000원 단위로 설정한 금액 대비 실제 결제금액의 차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카드거래 내역을 분석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투자 방식을 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입 후에는 소액투자 현황과 수익률을 알 수 있는 '데일리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11월 카드를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금액으로 아마존, 애플 등 해외주식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도 출시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금융 수수료가 높아 핀테크 업체들이 별도로 잔돈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금융 수수료가 낮아 금융사들이 직접 핀테크 등과 제휴를 맺어 잔돈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