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게시판에는 본인을 울산 내 법인보험대리점 대표지점장이라고 밝힌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진적 확대 상황에도 불구하고도 국내기업(손해보험사)과 공공기관(금융감독원)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늦장대응’이란 제목으로 영업실적에만 급급한 손해보험사와 이를 방관한 금융당국을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
A씨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는 설계매니저란 직책을 두고 지역 내 수백개의 법인대리점을 관리한다. 이들은 1일 2곳 이상 방문해서 해당 GA 소속 보험설계사의 장기보험 설계 업부를 지원하고 설계가사 체결한 계약 건에 대해 수수료를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설계매니저는 손해보험사의 정직원이 아니라 각자 개인보험대리점을 등록한 개인사업자 신분이지만 보험사 지점장과 사업부장들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A씨는 울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손해보험사들이 실적에만 급급해 법인대리점 순회근무를 계속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설계매니저 업무는 재택근무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들이 정직원이 아니고 개인사업자이라서 그런지 2월 25일 기준으로 울산 내에서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계속 순회를 독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타 법인대리점 소속설계사 1명이 울산확진자와 확진 전날 접촉해 24일 기준 자가 격리 중인 상황이다”며 “이곳저곳을 다니는 매니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저희는) 각 손해보험사 지점장의 대리점방문을 거절했지만 대다수의 대리점은 묵묵부답으로 지켜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설계매니저 순회 교육을 중단해 달라고 민원을 올렸지만 늑장 행정 탓에 이렇다 할 조치가 아직 없다고도 토로했다.
A씨는 “25일 오전 9시30분경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 총무, 기획담당자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사들의 설계매니저들에 대한 재택근무 공지는 내려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관리자들의 대리점방문 독려메세지가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600명 늘어난 4812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