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매출 10조 시대 연 전영현 사장...취임 4주년 과제 ‘확장’

2020-03-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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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취임해서 3년간 매출 10조원 삼성SDI 이끌어

차세대 ‘젠5 배터리’ 개발...‘배터리 초격차’ 전략

올해 자동차 전지 부문 흑자 목표

2020년 신년사 하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시대를 선점한다면, 반도체가 이룬 영광을 SDI에서 재연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3월 2일, 삼성SDI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전영현 대표이사의 취임 일성이다. 정확히 3년이 지난 현재 삼성SDI는 전 사장의 포부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매출 10조원 달성, 한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3각 생산체제 완성, BMW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고객 확보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취임 4년차, 전기차 배터리 영토 확장에 총력

취임 4년차를 맞은 전 사장은 올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발맞춰 배터리 영토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직원들에게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주고객사인 BMW 뿐 아니라 폭스바겐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배터리 추가 수주에 나선다. 더불어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ESS 수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시무식에서 전 사장은 “삼성SDI는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혁신의 출반선에 서 있다”며 “과거 50년 디스플레이 세계 제패의 영광을 넘어 첨단 소재와 에너지 기업의 정상에 서자”고 강조했다.

◆차세대 ‘젠5 배터리’ 개발...‘배터리 초격차’ 전략

반도체 전문가인 전 사장은 배터리 시장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꺼내 들었다. 기술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전 사장의 경영 철학이 담겨있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젠5(Gen5)’도 그 일환이다.

젠5는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를 활용해서 만든다. 에너지 밀도가 전 세대 배터리에 비해 20%이상 높으며, 1회 충전에 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내년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양산해 BMW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 확장에 대비해 삼성SDI는 헝가리 1공장 옆에 2공장 증설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까다로운 환경 규제로 유럽에서 친환경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SDI도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서 삼성SDI는 목표 생산능력 월 1200만셀의 2공장을 짓는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1공장 생산능력(월 400만셀)의 3배 규모다. BMW i시리즈, 폭스바겐 ID시리즈 등 출시 예정인 유럽 완성차 업체 전기차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올해 자동차 전지 부문 흑자 목표

매출 10조원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이끈 전 사장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사장 부임 이후 삼성SDI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6년 5조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원으로 3년 동안 100% 성장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대형전지) 부문은 그동안 투자금액 대비 양산 물량이 적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년 약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양산되는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SDI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 실적을 매출액 11조7500억원, 영업이익 8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폴더블 폰 출시, 글로벌 신재생발전 확대 등 호재가 많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체적인 소비 시장 침체가 될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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