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부터 28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3조89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1조9954억원어치 팔아치웠으며, SK하이닉스(-3513억원), 현대차(-1007억원), SK이노베이션(-973억원), 호텔신라(-919억원) 등에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카카오, 삼성전기, LG유플러스, 한진칼 등에 대해서는 사들이기 바빴다.
지난 10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12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월 25일부터 28일까지는 나흘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달 초 금융당국 인가를 받고 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출범해 호재로 작용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도 밝자 외국인들이 사 들이는 것이다.
카카오 다음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큰 종목은 삼성전기로 총 9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한다. 전기차에도 MLCC가 들어가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MLCC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수요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달 중순에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 2월 17∼28일 기간에 26일 하루만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유플러스도 8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이동통신 3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5G 가입자 증가 등을 발판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8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최근 10거래일간 외국인이 611억원어치 사들인 한진칼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격화에 역대 최고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한 지난달 28일에도 장중 7만11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삼성물산(503억원), 엔씨소프트(357억원), 일진머티리얼즈(241억원), 한온시스템(208억원), 한솔케미칼(171억원) 등이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