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은행권] 본점까지 "뻥"… 구멍난 방역에 도미노 폐쇄

2020-0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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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출입은행 본점 직원 확진… 내주 영업재개

피해 소상공인·중기 대출만기 연장에 여신공급도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국내 성장세 약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본점 폐쇄 등 비상근무체제가 시행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은행 한 지점에서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고객 응대에 나서는 모습. [사진=대구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이번 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됐다. 업권 전반에 걸쳐 비상근무체제가 시행된 가운데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나 고객의 동선에 따라 일부 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심지어 본점까지 셔터를 내렸다.

은행권은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전날 은행권 본점 중 처음으로 건물 폐쇄에 들어갔다. 서울 여의도 본점 직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수출입은행 본점 직원 A씨가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쯤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자 은행측은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건물 전체를 폐쇄한 후 방역작업을 벌였다. 본점 직원 800여명도 재택근무를 했다. 본점 근무는 다음주쯤 재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지역에서도 지점 폐쇄가 잇따랐다. 특히 이곳을 연고로 한 DGB대구은행은 전날 수성동 본점을 폐쇄했다.

같은 날 오전 본점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으면서 은행측은 건물 폐쇄와 함께 긴급 방역을 실시했고, 주말 동안에도 추가 방역을 펼칠 예정이다. 본점 700여명의 직원들은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신규 대출 규모를 늘리고, 우대금리와 연체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피해 수습에 동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 재원으로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규 지원한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피해 규모 내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대출하고, 최고 1.0%포인트 금리 우대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피해기업들을 전담하는 고객지원팀을 신설하고 신규자금 지원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영업장이 폐쇄된 경우 종업원들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개인에게는 연체 이자를 감면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경영안정자금 명목으로 4000억원 한도의 신규 대출을 시행한다. 업체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대출 만기와 분할상환 도래 시 1년까지 상환을 유예하며 최대 1.3%포인트 금리를 감면해준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 창구에서 대면 접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NH농협은행은 6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먼저 피해가 심각한 영세 관광사업자에게 500억원을 대출해주고, 소상공인정책자금 경영안전자금과 코로나피해기업 특례보증을 활용해 2000억원을 대출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힘을 합쳐 조기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해 주목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대체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한은은 신중모드를 견지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됐으나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장 큰 애로는 코로나19이며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도 충격이 크리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의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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