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으며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코로나19 발병 소식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9% 오른 6만4800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24일(현지시간) 온스당 1676.60달러를 기록했다. 1개월 전보다 6% 가량 올랐다.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달러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일 99.7까지 오르며 지난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하긴 했으나 24일 다시 99.3을 기록했다. 통상 100포인트를 넘으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66%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상승 폭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전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규모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 공포가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를 지속시킬 전망"이라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기적으로 금 가격 강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차원의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한국은 경제 펀더먼털의 약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이어져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