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코로나19로 주가 급락...저가 매수 기회"

2020-02-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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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헤드라인 보고 주식 사거나 팔지 마라"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은 저가에 주식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서 버핏 회장은 "지금은 코로나19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사업체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애플과 데어리퀸이 공급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거론했다. 데어리퀸은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버핏 회장은 "중국에 1000개가량 데어리퀸 매장이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면서 "애플도 공급망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을 두고 "아마도 세상에서 내가 아는 최고의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나는 애플을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은 우리의 세 번째 사업이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지분 5.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작년 말 기준 2억4500만여 주, 약 72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공포감 속에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뉴욕증시에 대해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주식을 순매수해왔고, 저가에 매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늘의 헤드라인을 보고 사거나 파는 게 아니라 20~30년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코로나19 공포 영향으로 3% 넘게 폭락했다.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위험자산 투심이 짓눌렸다. 

한편 버핏 회장은 자신을 '골수 자본주의자'라고 칭하며 미국 대선 민주당 주자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버핏 회장은 과거에 공화당 후보에게도 투표했다면서 자신이 골수 민주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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