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안전하고 용량이 큰 배터리를 요구하는 전기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배터리 회사들은 1회 충전에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전기차는 1회 충전에 160㎞ 미만 거리 주행이 가능한 1세대를 거쳐, 320~500㎞ 주행 가능한 2세대로 진화해왔다. 3세대로 넘어가면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점유이 장거리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력에 달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제조사들도 관련 기술·생산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특허만 1만7000여건에 이르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27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증명한 안전성과 신뢰성, 풍부한 배터리 양산 경험을 무기로 삼고 있다.
최근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품질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1회 충전에 600㎞ 이상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2021년 양산할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고객사 프로젝트에 따라 ‘젠5(5세대) 배터리’라고 명명했고, 효율 향상을 돕는 신공법을 도입해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고 ㎾h당 생산 원가는 20% 이상 낮춘 배터리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BMW에 공급할 예정으로 삼성SDI는 지난해 9월 계약한 바에 따라 독일의 배터리 시스템 제조사 아카솔에 올해부터 7년간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도 적극적이다. 조지아에서 건설 중인 공장에서 2022년부터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기로 했다. 3세대 전기차는 한 번 충전만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내연기관차량과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중순부터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2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특히 분리막 등 소재 전문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의 협업을 더욱 고도화 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전기차도 주행거리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를 만들어 내는 업체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